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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아카데미/호신술 이야기

보법(footwork, 스텝)의 중요성

송묘 2013. 4. 2. 07:30

보법의 중요성


예전부터 무술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 중의 하나가 표현은 조금 달라도 의미는 '무술은 보법이 생명이다'였습니다.  제 사부님의 사부님께서는 '상대를 공격하는 건 손이 아니라 발이다'는 말씀도 해주시더군요.

사실 저는 무술을 처음 시작해서 얼마의 시간이 가기 전까지는 그냥 '그렇겠지..'정도였지, 보법의 중요성을 그리 잘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조금 시간이 흘러 기본적인 용법 등을 배우고 겨루기(스파링, 대련)를 하니, 보법의 중요성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대부분의 무술 수련 초기 단계에서는 해당 무술의 기본 동작과 기술, 그리고 기술을 익히기 위한 상대연습, 그리고 대련, 무기술 훈련 등으로 진행됩니다. 대련을 많이 하는 단계에 가기 전까지는, 상대가 이렇게 들어오면 이렇게 방어하고 이렇게 공격한다는 패턴식의 상대훈련이라,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상대 또한 내 기술을 받아주는 입장이기에, 상대 공격을 방어하고 내가 공격하는 동안 그냥 가만히 서있거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 뒤로 물러나는 정도죠.

하지만, 대련 즉 좀 더 실제상황에서는 상대가 언제 어떻게 공격을 해올지 모르며, 내가 선제 공격 또는 방어 후 공격시에 같이 맞받아치거나 피하고 다음 순간을 노리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를 때릴 수 있을 줄 알고 움직였는데, 상대는 벌써 내 공격거리를 벗어난 상태인거죠.

이렇게 대련을 하면서 보법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고, 다시한번 보법의 중요성을 알게된건 무기를 든 상대를 다루는 걸 연습 또는 무기를 든 상대를 가정하고 스파링하게 되면서입니다.
 
 
맨손격투에서는 보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몸을 웅크리거나  두 손을 모아서 얼굴을 커버하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 공격을 피하거나 몇 대 맞고 반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칼(나이프)이나 몽둥이(야구배트, 삼단봉 등)를 든 상대를 대상으로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방어한다고 손모으로 웅크리고 있으면, 칼이면 난도질을 몽둥이면 여기 저기 부러져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무술에서 발하는 나이프 방어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가 보법의 문제입니다. 대부분 무술 수련시 상대는 한발 들어와서 찌르거나 베고 방어자가 방어기술을 펼치는 동안 가만히 있습니다. 물론, 방어자가 상대의 첫 공격을 받은 후 반격해서 두번 째 공격을 못하게 한다고 하지만, 상대의 빠른 공격 그리고 연타성 공격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먹이야 한 두대 맞아도 멧집으로 버틴다고 하지만, 칼은 조금만 베여도 큰 위협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상대가 나보다 수준이 많이 낮고 맨손 상태에서의 대결이라면 조금은 다행이지만,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다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얼마나 보법 훈련이 잘 되어있는가가 내 몸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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