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디펜스1 호신술 연구소(대한 칼리 아르니스 협회 서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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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성범죄 예방 수칙과 여성호신술

송묘 2013. 6. 3. 15:21
안녕하세요, 셀프디펜스1 호신술 아카데미(카페 바로가기) 입니다.

지난 5월 28일 퇴근 시간 무렵 경기도 도심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성범죄 시도 사건이 발생하고 다행히 피해를 입을 뻔한 여성이 용감하게 저항하여 범인이 도망가는 상황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되어, 충격을 주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수사 결과 범인은 전투경찰로 근무중인 군인으로 밝져혔는데요.

해당 사건을 지나가는 사건이 아닌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호신술 관점에서 짚어보기 위해,  지난 5월 30일 '엘리베이터 대담한 성범죄와 적극적인 대응 사례로 본 여성호신술 이슈(원문보기)'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해당 글에서도 엘레베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 예방을 위한 내용을 적었었는데, 좀 더 보완해서 엘리베이터 성범죄 예방 수칙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1. 엘리베이터 타기 전

(1)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는 지 확인
 보통 성범죄자가 순간의 성욕을 참지 못하고 성범죄자를 저지른다고 하지만, 성범죄 대상을 물색하고 기획하여 실행하는 데는 주도면밀하기도 합니다.
 성범죄 대상을 물색하다 상대를 정했다면 멀리서 미행하며 아파트 입구 및 엘리베이터 까지 따라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파트 입구에 들어와서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는 좀 더 주위깊게 수상한 사람이 따라오고 있진 않은 지 확인해보고,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경비실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집안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내려와 달라고 전화한 후 같이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2) 엘리베이터 입구 근처에 수상한 사람의 움직임은 없는 지 확인
위의 항목이 피해 여성을 따라와서 범행을 시도하려는 경우라면 이번 상황은 엘리베이터 근처를 아예 노리고 일종의 잠복을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엘리베이터 입구에 떡하니 서 있지는 않고 그 근처를 왔다갔다 하거나 한 층 위나 아래 계단 등에 숨어서 누가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지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에 입구에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엘리베이터 근처를 한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수상한 사람이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성이거나 뒤에서 따라 온다면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지 말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경비실이나 가족 또는 상황에 따라 경찰에 연락하여야 합니다.

(3) 엘리베이터 내부 확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올라가거가 내려가는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더라도 바로 타지 말고 내부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앞 좌우에 누가 있지는 않은지, 엘레베이터 조명이 고장났거나 평소보다 어두운건 아닌지.. 
 보통 빨리 집에 가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기 바쁠수가 있는데, 한 박자 쉬며 살펴보고 탄다면 보다 안전하게 집에 귀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엘리베이터에 탄 경우

(1) 수상한 사람이 늦게 따라 들어온 경우
좀 전까지 사람이 없어서 혼자 타려는데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오며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온다면, 바로 내립니다. 내가 내리자 그 사람도 같이 따라 내린다면, 최대한 큰소리로 '불이야~, 살려주세요~' 등의 소리를 외치며 도움을 청합니다.

(2) 엘리베이터 탑승 위치
이전 글에도 언급한 것 처럼 엘리베이터 내부 앞쪽 비상벨과 층 버튼이 있는 곳에 위치하며 등을 뒤로 하지 말고, 벽부분을 등지고 섭니다. 절대로 등을 같이 탄 수상한 사람 쪽으로 향하게 서지 않습니다.

(3)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집에 식구가 있는 것 처럼 전화하기
실제로 집에 식구가 있다면 식구에게, 식구가 없다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지인이 집에 있는 것 처럼 '나 지금 엘리베이터야~. 지금 몇 층인데.. ' 등의 내용으로 통화를 합니다. 혼자 사는 게 아니며 범죄 행위 시도시 도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걸 범죄자한테 알리는 거죠.
 단, 통화 내용에 너무 집중해서 같이 탄 사람의 수상한 행동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또한 실제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없다면 미리 아는 지인에게 '내가 이렇게 통화하면 엘리베이터에서 위험이 느껴져서 그런 거다'라는 내용을 공유하며, 좀 더 자연스럽게 통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경우

(1)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경우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남자와 단 둘이 탄 상황에서 집이 위치한 층까지 무사히 왔다면 대부분 클 일 없이 넘어갈 수는 있으나, 그래도 집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서 문이 잠기기 전까지는(특히 혼자사는 경우) 좀 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내리려는 데 나를 잡으려거는 등 수상한 행동이 느껴지면 최대한 빨리 내려 집이나 이웃집의 문을 두드리며 '아빠~', 또는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도움을 청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2.2 '엘리베이터 탑승 위치'에서 안내해드린 것 처럼 엘리베이터 앞 쪽에 타는 게 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2) 엘리베이터서 내려 집 문을 여는 경우
엘리베이터가 집이 위치한 층에 도착해서 내리는 경우, 내려서 바로 집 문을 열지 말고 확실하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걸 보고 문을 엽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중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문을 열어서는 안됩니다. 거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상황이라고 해서 안에서 열림 버튼을 누르거나 손이나 발을 밀어넣어 문을 열수가 있습니다. 또한 엘리베이터 내부에 탄 남성이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 문을 재빨리 닫고 1층 위에서 내려 계단으로 뛰어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위의 1.2 '엘리베이터 입구 근처에 수상한 사람의 움직임은 없는 지 확인' 항목 처럼, 집 앞이라고 해도 (특히, 혼자 사는 경우) 집의 문을 열쇠나 디지털 키로 열기 전에 위나 아래 계단에서 누가 보고 있진 않은지 확인하고 문을 엽니다.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범죄 대부분이 엘리베이터와 계단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항상 계단을 조심해야 합니다.

엘리베이터 내 호신용품 사용의 제한

평소에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해당 호신용품을 상황 발생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엘리베이터라는 좁고 밀폐되어 있는 구조로 인해 호신용품 사용에 제한을 받기도 합니다.

가스 스프레이(페퍼 스프레이)나 가스총(가스 분사기)의 경우 밀폐된 엘리베이터 내부 구조로 인해 발사자인 피해 여성까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가스 분사기의 경우 액체식이냐 분말식이냐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발사 시 화약의 힘까지 사용되는 리볼버형 가스총의 경우 밀폐된 내부에서 발사 시 소리로 인한 충격 또한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삼단봉 또한 펼치다 보면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기 쉽고 펼쳤다고 해도 휘두르는데 엘레베이터 구조가 제약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휴대용 호신용품으로 가스총이나 삼단봉을 사용한다면, 엘리베이터 유사한 공간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는 훈련(예를 들면 삼단봉의 경우 삼단봉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삼단봉 끝에 달리 뾰족한 유리파쇄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맨손 여성호신술의 중요성

위에서 엘리베이터라는 밀폐된 구조로 인한 호신용품 사용의 제한에 대해도 말씀드렸지만, 꼭 사건 발생지의 구조만의 문제가 아닌 여러 문제(예, 매일 갖고 다니다가 하필 갖고 가지 않은날 사건 발생, 요즘 같이 더운 날 착용의 불편함으로 두고 옴, 제대로 작동을 안 함 등등)로 호신용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 짧은 시간에 호신용품을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는 동안 범죄자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가방에서 꺼내어서 보호집에서 풀고 펼치고 또는 안전핀을 뽑거나 누르는 등 이러한 동작을 상대가 가만히 서있을 때 할 수 있도록 훈련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나를 밀치거나 때리거나 등등의 공격을 해와도 나는 한 손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커버 하며 다른 한손으로 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호신용품만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맨손으로 행하는 여성 호신술을 기반으로 훈련하고, 호신용품으로 보완하는 체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이상으로 엘리베이터 성범죄 예방 수칙에 대해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타고난 후, 내릴 때의 상황으로 구분해서 알아보았고, 엘리베이터 내부에서의 호신용품 사용 제약과, 맨손 여성호신술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살면서 모든 순간에 여긴 위험하지 않은지 저 사람은 수상한 사람이 아닌지 눈에 힘주고 다녀서는 피곤해서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평소에 주위깊게 보고 좀 더 유심히 살피는 것은 안전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베스트 상황이 아닌 워스트 즉 안 좋은 상황에 처했을 때를 가정하고 훈련하여야 그 보다 좀 더 좋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호신술? 상대가 손 목 잡으면 이렇게 빼면 되는거야~' 이렇게 단순하게 상황이 종료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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